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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총정리 (2026년 최신 국토부·IATA 규정)

by 춤추는 노마드 2026. 7. 16.

다낭행 비행기를 놓칠 뻔한 이유 (feat. 보조배터리 사건)

보조배터리 기내 반입 기준부터 최근 강화된 기내 충전 금지 규정까지, 공항에서 직접 겪은 실수를 통해 정리했습니다.

기내 반입 금지 물품 총정리(2026년)

지난달, 탱고 밀롱가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항공권을 끊었다. 베트남에서 몇 년째 지내다 보니 이제 짐 싸는 것도 도가 텄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나는 완전히 무너졌다.

사건 1 — "손님, 캐리어 좀 열어주시겠어요?"

탑승 두 시간 전, 여유롭게 도착해서 짐을 부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던 참이었다. 요원이 엑스레이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나를 불렀다.

"혹시 캐리어 안에 보조배터리 넣으셨어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노트북 충전이 걱정돼서 큰 용량의 보조배터리를 챙겼는데, 짐을 싸다 말고 급하게 캐리어 깊숙한 곳에 넣어버린 게 생각났다. 위탁수하물로 부치기 직전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그 자리에서 캐리어를 열어 꺼낼 수 있었지만, 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식은땀이 났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용량과 상관없이 위탁수하물로는 절대 부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무조건 기내에 직접 들고 타야 한다고.

그날 배운 보조배터리 규정

나중에 찾아보니 배터리 용량(Wh)에 따라 기준이 세분화되어 있었다.

배터리 용량 기내 반입 기준
100Wh 이하 별도 승인 없이 기내 반입 가능, 보통 1인당 최대 5개
100Wh 초과 ~ 160Wh 이하 항공사 사전 승인 필요, 1인당 최대 2개
160Wh 초과 반입 자체가 불가능

문제는 대부분의 보조배터리에는 mAh만 적혀 있고 Wh는 안 보인다는 것. 배터리 뒷면을 자세히 보면 작은 글씨로 전압(V)이 적혀 있는데, 이걸로 직접 계산해야 한다.

💡 내 보조배터리 용량 확인법
Wh = 전압(V) × (용량(mAh) ÷ 1000)
예) 3.7V, 20,000mAh → 3.7 × 20 = 74Wh (승인 없이 반입 가능한 수준)

사건 2 — 기내에서 또 걸린 두 가지

자리에 앉아서 습관처럼 보조배터리를 꺼내 휴대폰을 충전하려는데, 옆자리 승객이 "그거 이 항공사는 기내에서 충전 자체가 안 되는 걸로 아는데요"라고 알려줬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정말이었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보조배터리를 이용한 기내 충전을 전면 금지했다는 것. 좌석에 USB 포트나 콘센트가 있으면 그걸로 충전하는 건 괜찮지만, 보조배터리 자체를 연결해서 쓰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게다가 짐을 머리 위 선반에 올려두려던 것도 제지당했다. 보조배터리는 발열이나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과 승객이 바로 알아챌 수 있도록, 반드시 몸 가까이 두거나 좌석 앞주머니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반에 올려두는 순간 문제가 생겨도 한참 늦게 발견될 수 있으니까.

캐리어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 생각보다 많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위탁수하물 규정을 제대로 찾아봤는데, 내가 몰랐던 것들이 꽤 있었다.

전자담배도 그중 하나였다. 액상형이든 궐련형이든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화물칸으로는 절대 보낼 수 없고, 반드시 기내 가방에 넣어야 한다고 한다. 주변에 전자담배 피우는 지인들에게 알려줬더니 다들 몰랐다며 놀랐다.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 캐리어도 조심해야 할 부분. GPS나 자동 충전 기능이 있는 캐리어 중에서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제품은 위탁이든 기내 반입이든 아예 거부당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 분리가 가능한 제품이라면, 배터리만 빼서 기내로 들고 캐리어 본체는 부치면 된다.

라이터도 의외의 함정이었다. 일회용 가스라이터나 성냥은 위탁수하물로는 절대 안 되고, 몸에 직접 소지한 채로 1인당 딱 1개만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 그런데 중국, 인도, 필리핀 같은 일부 국가는 아예 라이터 반입 자체를 막고 공항에서 수거해버린다고 하니, 환승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액체류, 이번엔 김치가 걸릴 뻔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진짜 아찔했던 건 따로 있었다. 한국 다녀올 때 챙겨온 고추장 튜브였다. 국제선 탑승 시 액체류 기준을 다시 확인해보니, 용기 자체의 크기가 100ml를 넘으면 내용물이 조금밖에 안 남았어도 기내 반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150ml짜리 튜브에 20ml만 남아 있어도 걸린다는 뜻이다.

김치나 젓갈처럼 국물이 있거나 젤 상태인 한국 음식들도 전부 액체류로 분류된다고 하니, 한국 음식을 챙겨 다니는 사람이라면 꼭 위탁수하물에 넣어야 한다. 100ml 이하 용기들은 1인당 1L 이하 투명 지퍼백 하나에 모아 담아야 하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외에 위탁으로만 보낼 수 있는 것들

이번 일로 아예 리스트를 정리해두기로 했다.

  • 다용도 칼, 커터칼, 날 길이 6cm 넘는 가위나 손톱깎이
  • 드라이버, 망치, 스패너 같은 공구류
  • 등산스틱, 골프채, 야구배트, 테니스 라켓 같은 스포츠 용품

이런 건 무조건 캐리어에 넣어서 부쳐야 하고, 기내에는 아예 못 들고 탄다.

다음 여행을 위한 체크리스트

☐ 보조배터리, 카메라 배터리 → 무조건 기내 가방으로

☐ 전자담배 → 무조건 기내 가방으로

☐ 가스라이터 → 몸에 딱 1개만 소지

☐ 100ml 넘는 화장품, 치약, 김치·고추장 → 무조건 캐리어로

☐ 등산스틱, 골프채, 칼 종류 → 무조건 캐리어로

☐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직접 충전 금지 → 좌석 USB 포트 활용

☐ 보조배터리는 머리 위 선반 아닌 좌석 앞주머니나 몸 옆에


리튬 배터리 관련 규정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추세다. 100Wh 이하 배터리의 허용 개수(보통 5개)도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여러 개를 챙긴다면 미리 확인해두는 게 안전하다. 나처럼 보안검색대에서 식은땀 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